“열이 40도가 넘는 아들을 차에 태웠습니다. 아들이 땀을 흘리며 ‘엄마, 나 진짜 아파’라고 하더군요. 그게 아들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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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행복하게…” 못 이룬 버킷리스트
경북 경산시에 사는 정성재(55)씨는 2년 전 아들을 잃은 당시를 회상하며 목이 메였다. 정씨의 아들 정유엽(사망 당시 17세)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급성 폐렴으로 사망했다. 당시 코로나19가 의심된 정군은 병원들로부터 치료 거부를 당했고 상태가 악화해 숨졌다.
정씨는 지난 16일 경산시 자택에서 가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죽음은 코로나19 사태에 의료 공백을 만든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며 “또 다른 감염병 발생 시 아들과 같은 죽음은 없어야 하기에 정부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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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40도 넘자…병원 “코로나 검사 결과 봐야”
정유엽군은 2020년 3월 18일 세상을 떠났다. 당시는 신천지를 중심으로 대구·경북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퍼져 사상 초유의 감염병 사태에 빠졌다. 대구 바로 옆인 경산시에도 확진자가 쏟아져 ‘대구 폐쇄’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정부는 당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마스크 요일제’를 도입했다. 출생연도에 따라...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6642?cloc=dailymotion